LIFE/ESSAY

1박 4일의 처절한 현장 뒤돌아 보기...(With WW)

Intoxicated BK 2012. 5. 28. 19:54

2012.05.25 토요일 ~ 28일 월요일(석가탄신일) 까지의 3일간의 연휴를 위해...

미친듯집에서 잠만 퍼질러 잘 수도 있었지만,

지난주 속초 단독여행에 이어 다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다.

WW가 함께 하기로 해서 별 부담은 없었다.

 

 

 [ korail.com 에서 예매한 다소니 패스]

 

9시에 회사에서 나와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인터넷에서 예매한 자유여행패스를 바꾸려는데 들리는 불길한

역무원의 말 " 매진입니다" "매진입니다" "입석도 매진입니다"

우리가 끊은 자유여행패스는 입석 자유권인데 입석도 매진이라면 내가 갈 수 있는 자리나 있을까 싶었다.

 

새마을, 누리로, 무궁화 호의 자유석/입석 이용 가능하다.

 

일정 #1 : 청량리(23:00) - 정동진(04:40)   (입석 18,100원)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탑승전 기념 사진]

이 때만 해도 여행에 대한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있었는데....

현실은 이랬다...

자리가 없어서 화장실, 쓰레기통, 세면대가 동시에 있는 통로 가운데 앉았다.

그나마 우리끼린 좋은 자리 잡았다고 환호를 질렀다.

 

중간에 카페칸을 비집고 가서 WW는 자기가 좋아하는 오락기 의자에 걸터앉아 잠들고

나는 안마의자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동해, 묵호를 지나면서 자리가 조금씩 나길래 메뚜기 자리 맡기로 잠을 청했다.

 [벌써 머리에 기름기 좔좔^^]

 

 

[정동진 도착]

오늘의 일출시간은 05:07분

구름이 약간 있어서 일출 볼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지만 훌륭한 일출을 보았다.

매일 같은해가 뜨는 거지만 새롭게 뜨는 해는 언제나 신성함을 느끼게 한다.

 

 

 

 

 

 

원래 계획은 정동진에서 다시 김천가는 기차를 타는 거였지만 살짝 수정하여

강릉에서 한군데 더 구경하기로...

정동진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도 닦고, 세수도 하고 버스를 기달려 강릉시외버스터미날로 가다

다음 행선지는 강릉의 소금강

 [소금강]

 

소금강 올라가면서 사기당할뻔 했다.

부부사기단이 노인봉까지 2시간 걸린다길래 갈까말까 살짝 고민했는데

몸이 워낙 피곤해서 그냥 내려와서 동동주에 도토리묵 먹으며 물어보니 수시간이 걸린다며.....헉!!!

노인봉 올라갔으면 이번여행의 나머지 일정은 그냥 물거품이 될 뻔 했다.

(WW said 오대산은 작은 금강이라서 오대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강릉시내 홈플러스 옆 시장에서 납작만두와 1박2일에 나와서 유명세를 탄 떡갈비를 먹었다.

 

 

일정 #2 : 강릉(13:30) - 밀양(21:13)   (입석 23,500원)

원래 계획은 김천이었으나 부산의 일정이 너무 짧다는 WW의 불만이 접수가되어서

김천을 포기하고 부산으로 가는 도중 너무나 힘들어서 일정을 재변경하여 밀양까지 가기로 하다

역시 우리의 좌석이 없어서 메뚜기뛰었다.

역에 설때마다 탑승객이 우리자리에 앉는듯하여 아주 불안함에 몸을 떨었다.

에피소드 : 한 아줌마와 아기가 잘 타고 있다가 이아줌마도 메뚜기 였는지 나중에 자리를 빼앗기며

우리자리에 와서 이자리 맞냐고 하는 바람에 우리가 일어났는데 결국 이 아줌마도 우리처럼 메뚜기 뛰더라...

 

 

 

밀양역 도착

 

 

밀양시청의 아시아드 모텔가서 떡실신되어 둘다 잠이 들다.

심지어 난 샤워도 못했다.

여행시작이래 우린 아직 한끼의 식사도 하지 않았다.(WW가 과자를 많이 사서...훔)

 

일정 #3 : 밀양(07:45) - 부산(08:36)   (입석 3,300원)

 

 

[밀양역 에서의 깨끗해진 나의 모습]

 

[부산 도착]

 

 

부산 도착이후 WW와의 갈등이 도출되었다.

해운대를 가자는 WW의 의견과 맨날 가는 곳 말고 차라리 사직구장이나 부산대앞을 주장하는 나와의 갈등은

델리만쥬 먹기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내가 덩치도 크고 그런데 18개 들은것 중에 내가 10개 먹고 자기가 8개 먹었다고 ZRZR DOG ZR을 해대는 바람에...

 

여차저차하여 우리는 여행이래 첫 식사이자 마지막 식사가 된

[돼지국밥] (WW는 짬뽕국밥을 시킴)

※ 짬뽕국밥이란 짬뽕국물에 나오는 국밥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저것 다 넣는다는 짬뽕 국밥임을 타지인들은 명심하길...

 

 

국밥 한그릇에 4천원 부추추가로 완전 마니 주시고 조타!!!

 

 

우리둘은 헝그리 여행의 컨셉이지만 된장질 한번 하기로 맘을 굳게 먹고 부산대앞 커피숍으로 가서

밥보다 비싼 커피를 한잔 했다.

 

 

부산대 앞 떡뽁이 집에 죽치고 있었으나...

(3번출구 골목으로 들어가 BR31 앞 NIKE 매장의 포차 떡볶이 집)

4시는 되어야 나온다는 앞에 휴대폰 판매원의 증언에 힘입어

떡뽁이는 포기하고, 오락실에서 뽀글뽀글 한판하고 부전역으로 향하다

 

일정 #4 : 부전(13:00) - 순천(17:25)   (입석 12,000원)

 

부전에서 순천가는 철로는 단선에다 이건 머 완전 지하철이다

5분만 가면 정차하고, 이건 머 역인지 철로인지 모르는데서 세우고

순간 택시열차로 착각

메뚜기 하는 짓도 서러운데 완전 정차할 때마다 불안불안

시끄러운 중고딩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무리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잤음.

 

순천에 도착하기 전부터 부산대앞 떡뽁이 먹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계속 순천의 떡뽁이 집만 검색하던중

중앙시장의 오가네 떡뽁이집에 꽂혀서 그리로 가서 먹었으나 솔직하게 비추

마약떡볶이라더니.... WW는 자기가 해도 이것보다는 맛있겠다며...

순천의 제1의 떡뽁이가 이정도 수준이라면 정말 실망이다.

 

 

떡뽁이 먹은후 WW 순천만 가자고 주장하였으나 나는 동네구경이나 하자며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순천의 ECOGEO 페스티벌 폐막식을 구경하던중 오정해가 마지막 순서로 노래를 부르길래 한동안 구경

 

 

순천역에서 마지막 일정을 위해 핸드폰 충전도 완료하고

길바닥에 누워 여행자 행세도 하였으나

 

다시 들려오는 소식 매진! 매진! 매진!

입석/자유석 완전 매진

내일표도 매진

그동안 잠잠했던 여수엑스포의 여파가 밀려왔다...젝일

 

일정 #5 : 순천(23:39) - 용산(03:51)   (입석 32,100원)

 

 

용산에 도착후 다시 회사에 와서 차 끌고 집에 갔다.

 

이렇게 1박 4일의 여행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이번 여행을 단적인 사진 하나로 표현 하자면....

 

몇년간은 이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