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ESSAY

[XTM 라이벌 매치 2탄] 성균관대 vs 한대 배구경기

Intoxicated BK 2011. 8. 31. 12:09

2011.08.28 장충체육관


원래 계획은 리안이를 데리고 가고자 했으나 협소한 장충체육관 주차장때문에 차량으로 이동이 불가능하여
홀로 댕겨왔다.


난 성균관대 배구의 황금기에 재학시절을 보냈다...

94학번인 나는 임도헌의 졸업과 신진식,김상우,방지섭,권순찬,장병철 등의 멤버와 함께 성균관대 배구의 황금기를 맛 보았다.
당시에 한양대학교에는 김세진만 기억이 날 뿐이지만...
신진식과 김세진을 많이 비교들 하는데....대학시절에 승리는 주로 성균관대의 몫이었다.
한양대의 전성기는 아무래도 하종화가 있을때의 한양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쨋던 이날 경기결과는 2-3으로 졌다.
OB는 성대가 전체적으로 우세했지만, 현역 선수중에 한양대가 꽤 괜찮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라 자위한다.
한양대 세터 최태웅 왈 : 멤버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역 선수들의 기량이 한대가 더 뛰어나다 당연히 승리는 한대의 몫이다.

라이벌 매치에 대한 기사 보기(성균인의 입장에서 쓴 글...)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033&newsid=20110828180029027&p=nocut

성대의 결정적인 패인
신치용 감독 말씀하시길 
"경기 초반에 지면 포기하는 게 보통인데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장병철이 제일 잘했다. 양 팀을 통틀어 MVP인 것 같다"
"김상우(LIG 손해보험 감독)가 와서 센터로 뛰었으면 힘이 됐을 텐데 아쉽다.연습도 많이 못 하고 체중도 많이 나가는 박종찬(성대 감독)이 뛴 건 비극"

나도 게임중에 왜 신진식은 풀세트를 다뛰는데 김상우는 왜 안 보이나...??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목청껏 외쳐보는 킹고구호와 킹고맨들을 다시 봐서 기뻤고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은...그 자리에 다시 모일 수 있다는 열정이었으리라....

나는 FC SEOUL의 홈경기를 지난 2시즌동안 한게임도 빼놓지 않고 다 직관하였는데
배구경기를 보면서....한양대의 아파트등의 유행가 응원가와....성균관대의 고유한 응원은 무엇인가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마치 한대는 야구장에서의 응원 같은 앰프응원...
성균관대는 축구장에서와 같은 박수와 목소리로 하는 응원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박수와 목소리로 하는 응원이 좋다
훨씬 더 본능적이고, ...그게 또 스포츠니까...
나를 대신해 대표로 뛰어주는 선수들에 대한 나의 열정의 표시방법쯤이라고 하는게 좋겠다.


학교를 졸업한지 올해로 딱 10년이 넘었고
직장생활을 한지도 10년이 넘었다
재학시절 노랑 초록 흰색의 삼선위에 새겨진 한자로된 성균관대의 유니폼을 보면서
조금 촌스럽게 느껴졌던 그유니폼이...자랑스러웠고

잊고 있었던.....
은행나무의 향을 다시 맡을 수 있었다.